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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홍한마루 원장의 교육칼럼 - 학습과 유전자 그리고 우리의 인재상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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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홍한마루 원장의 교육칼럼 - 학습과 유전자 그리고 우리의 인재상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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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한마루 파주 한마루영수학원 원장.

 

 

나는 현재 60여명의 학생들을 관리하고 있는 학원의 원장이다.

학원 원장 역할뿐만 아니라 강사로서 학생들을 직접 가르치는 일도 하고 있다.

학생들을 가르치다보면, 학생들마다 학습 속도에 차이가 크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전에는 학생들끼리의 학습 속도 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가르치면 차이가 많이 난다.

심하면 같은 학년인데도 지능 수준이 10살 이상 차이가 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초등학교 3학년과 대학교 1학년생 정도의 차이가 느껴진다랄까......

 

그동안 학생들 사이의 차이를 일으키는 요인은 무엇일까 고민해 왔지만, 아직도 그 원인을 명확히 지목하기가 쉽지는 않다.

가정 환경이나 학생들의 성격과 같은 환경적인 요인을 살펴봤지만 생각보다 큰 차이가 없었고, 특정한 패턴을 찾지 못했다.

왜냐하면 내가 새운 가설을 기각하는 학생이 항상 나타났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정서적으로 안정된 학생일수록 성적이 좋을 것이다"라는 가설을 세우면 정서적으로 안정되었지만 성적이 낮은 학생이나, 정서적으로 불안정하지만 공부는 잘하는 학생이 나타나곤 했다. 결국 통계적으로 분석해야 하겠지만 나는 연구자가 아니라 그러고 있을 시간이 없다.

 

다만, 여러 요인들 중 유전자가 그나마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처음에는 믿기 어려웠다. 왜냐하면 유전자가 정말로 학습에 큰 역할을 한다면, 교육자의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선생님의 역할은 학생의 성장을 목표로 가르치는 것인데, 실제로 학생의 성장요인의 대부분이 유전자라면 선생님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단순히 학생들에게 적절한 공부자료만 제공해 주어도 동일한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닐까?

 

연구자들이 노력해서 어서 빨리 나에게 결과를 알려주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나도 마음 편히 학원의 운영방향을 정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아직까지는 완벽한 결론에 도달하기 어려운 것 같다.

여러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과학계에서 유전자의 역할을 명확하게 증명할 수 있는 연구 결과들이 충분히 누적되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사람들은 유전자에 더 집착하려는 경향이 있어 보인다.

 

불확실성을 이용해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려고 한다. 흥미로운 점은 유전자에 집착하는 경향은 나이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이다.

특히 사춘기에 접어든 학생들은 자신의 유전자에 더욱 집착하고 원망한다.

내 또래 배나온 아저씨들 중에 자신의 살찌는 유전자를 원망하는 사람이 없는 것과 비교해보면, 학생들의 원망은 거의 저주에 가깝다.

 

반면, 나이가 든 사람들은 유전자의 역할을 줄이려는 경향을 보인다.

마치 삶의 흐름에서 유전자의 영향을 사라지게 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나는 누구의 편도 들고 싶지가 않다. 단지. 내가 생각하는 유전자의 역할은 다음과 같다.

 

예를 들어, 농구를 하는 상황을 생각해보자. 한 쪽에는 키 150cm의 농구선수가 있고, 다른 쪽에는 키 230cm의 농구선수가 있다.

이 두 선수가 농구를 한다고 가정하겠다.

만약 둘 모두가 3점 라인에서 30번 슛을 한다고 할 때, 30점을 모두 맞춘다면 만점을 받고, 모두 실패한다면 0점을 받는 게임을 한다.

이때, 두 사람이 만점을 받기 위해 들여야 하는 노력의 차이는 어느 정도 직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다. 또는 덩크슛을 해야 하는 상황으로 비교 해볼 수 도 있을 것이다.

150cm의 선수에게 덩크는 거의 불가능해 보이지만, 230cm선수에게는 3점슛보다 오히려 더 쉬운 일이다.

거꾸로 드리블을 해야하는 상황이 생기면 큰키가 불리한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나는 학교 공부도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에게는 너무나 적은 노력으로 쉽게 성취할 수 있는 일이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그렇지 않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서로 다른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며, 그것들을 극복하려면 다른 종류의 노력이 다른 정도로 필요할 것이다.

또한, 특별히 애를 쓰고 노력할수록 더욱 특정 형질을 획득하는데 유리한 방향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유전자가 학습능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너무나도 자명하다.

단지 그 정도가 얼마인가?”라는 물음에는 정확히 답해줄 사람이 없다. 하지만 나는 이러한 논쟁은 큰 의미가 없는 것으로 본다.

학생들은 유전자를 이유로 자신의 노력이 충분했다고 주장하고, 부모님은 좋은 유전자를 물려줬으나 학생의 노력이 부족해서 결과가 나쁜 것이라 주장한다.

 

공교육은 집안 분위기나 유전자 등 외적인 요인 때문에 잘못된 결과가 나온 것이라 주장하고, 사교육은 학생들을 학원에 붙잡아두고 공부시키기 위해 유전자의 의미는 별로 없고 결과는 노력에 따라 달라진다고 주장한다.

모두가 자기 탓은 아니라고 주장하며, 자신의 이익에 부합하는 주장만 한다. 그런데 여기서 관점을 바꾸어 다시 생각해보자.

 

사람들은 유전자가 인간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만 기억할 뿐 거꾸로 인간이 유전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간과한다.

 

인간의 뇌는 유전자가 만들어 놓은 인공지능과 유사한 것이라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는다. <下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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