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 잘하고 있어? 남편에게 문자가 왔다. 걱정스러운 그 마음도 미웠다. 나는 한껏 예민해져 있었다. 강사의 출발 신호와 함께 덜덜 떨며 운전대를 잡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나는 어쩌다 한 번에 끼어들기에 성공했다. 야호! 강사의 칭찬이 이어졌다. "이번엔 잘했어요. 아유~ 아까보다 훨씬 낫네." 칭찬을 받고 나니 더 잘하고 싶었다. ‘아, 내 몸이 차선 중앙이면 된다고 했지!’ 고속도로에서 핸들을 움직이다가 차가 휘청거렸다. 강사의 얼굴이 점점 허옇게 질려가는 것 같았다. 정신을 ...
“아니, 여기서 왜 브레이크를 밟아요? 밟아야 할 이유가 없는데?” “아니요, 저도 그러고 싶지 않았는데, 몸이 맘대로 움직여요.” 천사 같던 강사의 목소리가 연수를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나는 연거푸 “죄송해요”, “죄송해요”를 외치며 운전을 했다. - 뭐 처음부터 죄인 모드였던 건 아니다. 차선을 변경할 때나 빨간불에 멈추어야 할 때, 생각보다는 유연하게 차를 움...
나의 장롱면허 탈출기! by. 돌콩 / 브런치스토리 작가. 내가 면허를 딴 것은 1999년. 대학교 2학년 때 일이다. 그때만 해도 젊은 혈기에, 못하는 게 없을 것 같았더랬지. 나는 1종 보통 운전면허 취득에 도전했고, 필기도 실기도 한 번에 척척 붙었다. 아, 그런데 면허를 따면 뭐 하냐고! 운전의 기회는 좀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