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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홍한마루의 교육칼럼 - 교육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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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홍한마루의 교육칼럼 - 교육의 현실


홍한마루 칼럼사진.png
홍한마루 파주 한마루영수학원 원장

 과거에는 체벌이 흔하게 일어나던 시절이 있었다.

나의 고등학교 과학 선생님은 성적별로 학생들을 때렸는데 그 방법이 특이했다. 선생님은 학생들을 바닥에 바짝 엎드리게 한 뒤 엉덩이를 떼렷다. 일반적으로 학생들은 몽둥이를 피하고자 엉덩이를 뒤로 빼면서 움직였지만, 선생님이 학생들이 피할 수 없게 만든 것이다. 이 선생님은 항상 몽둥이를 들고 다니며 학생들을 때리는 일이 많았다. 그 당시에는 거의 모든 선생님이 도깨비처럼 몽둥이를 들고 다녔다.

 

“선생님들은 왜 이렇게 가학적이고 성격이 이상한 것일까?”

 

‘선생님 똥은 개도 안 먹는다.’라는 우스갯소리는 선생님의 정신적인 고통과 타락을 의미하는 오래된 표현이다. 개인적으로 학생들과 마주하며 직접 경험하면서, 선생님은 사실 극단적이고 특수한 서비스업종임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1. 진상 고객

서비스업종의 특성상 진상 고객을 상대해야 하는 일이 발생한다. 다만 일반적인 서비스업과 다른 점은 매일 똑같은 사람을 반복해서 만나야 한다는 것이다.

서비스업종이 상대하는 모집단이 많으면 많을수록 정신적 혹은 정서적 결함이 있는 사람들을 마주칠 확률이 높아진다. 그리고 이 사람들을 오래 두고 관찰하여 이들의 행동에 대해 고민하다 보면 인간의 본질에 대한 회의감이 몰려오기도 한다.

물론 선생님은 대부분의 일반적인 학생들을 가르치며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숫자는 적더라도 비인간적인 학생들과 지속해서 마주치다 보면, 결국 어느 순간에는 참을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래서 자신의 화를 미친 듯이 분출해 내거나 교묘한 방법으로 학생에게 피해를 주며 상황을 수습해 버린다.

특히 사이코패스 성향이 강한 학생들을 다루기가 가장 힘든데, 이들은 두려움을 모르기 때문이다. 이들은 두려움을 느껴야 하는 상황에서 약간의 불편함 만을 느낀다. 사이코패스라고 해서 전부 다 악독하고 지능적인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흘러갈 가능성이 커 보일 때가 많다. 이들은 어떤 행동이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지 혹은 손해가 되는지 계산하였을 때, 이득이 된다면 사회적 규범을 전부 무시하고 행동에 나선다. 단지 머리가 좋을수록 더 알아채기 어려울 뿐이다.

이러한 학생들은 강력한 체벌이나 무시할 수 없을 만큼의 질타를 받을 때, 더는 특이행동을 하지 않게 된다. 즉, 강력한 체벌 혹은 학생에게 불이익을 주는 행동이 이들에게 굉장히 효과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선생님은 가학적으로 변하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낀다.

 

 

2. 수요와 공급

대부분의 학생은 공부를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심지어 공부를 잘하는 학생 중에서도 공부를 싫어하는 경우가 많다. 공부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학생들은 정말로 드물다.

부모 대부분은 자식이 공부를 잘하기를 바라고 있다. 자식의 성적이 저조해도 실망하지 않는 부모는 찾아보기 힘들다.

대부분의 학생은 부모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심지어 그 결과가 좋지 않을지라도 여러 번 시도한다. 하지만 여러 차례 시도에도 불구하고 실패하면 전부 포기하고 비뚤어지기 시작한다.

그 결과 선생님이 마주하는 학생들 대부분은 부모를 만족하게 하고 싶지만, 공부를 싫어하는 학생이다. (혹은 자기 스스로를 포기해버린 학생이다.) 이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학생을 억지로 공부할 수 있게 하여 주면 오히려 학생과 부모들은 감사해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향은 고학년일수록 심해진다) 이러한 이유로 선생님의 가학적인 행동은 보상을 받는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 수록 점점 더 강화된다. 학생을 강하게 체벌하여 그들의 마음을 다잡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믿어버리기 때문이다.

 

3. 스승의 은혜

선생님은 특별한 직업으로 인식되며, 일부 사람들은 선생님을 특별하고 훌륭한 존재로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인식으로 인해 선생님에게는 인간 이상의 능력과 자질이 요구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진로상담과 같은 일이다. 선생님은 말 한두 마디로 학생의 인생을 바꿔야 한다.

일부 학생들은 부모의 강한 의지로 인해 자신이 원하는 진로를 선택하지 못하거나, 선택한 진로를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또한, 자신의 진로와는 전혀 상관없는 국어, 영어, 수학 등의 공부를 억지로 해야 하는 상황에서 학습에 대한 흥미가 없을 수 있다.

이런 학생들에게는 어떤 말을 해줘야 할까? 학생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면 이 학생이 훌륭한 사람이 될까? 훌륭한 사람은 무엇인지 정의도 되어 있지 않으며, 선생님의 생각이 이 학생들을 실제로 훌륭하게 만들어 준다는 보장도 없다. 단순히 학생은 공부를 해야 하고 선생은 지도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만이 있을 뿐이다.

거창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교육은 미래를 설계해 가는 작업이다. 교육이 한 국가의 미래를 바꾼다는 의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생님은 미래 학자나 심리학자가 아니다. 그러한 이유로 선생님 대부분은 그냥 뜬구름 잡는 쓴소리나 하게 된다. 사실상 시중에 떠도는 자기개발서와 크게 다를 바가 없지만, 더 자극적이고 설득력있어야 한다.

시대정신이 부재한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을 공부시킬 수 있는 유일한 명분은 “돈”이다. 그래서 모두가 입시를 통해 일확천금만을 노리게 된다. ‘성적이 직업이고 직업이 곧 돈’이다라는 명분이 증명없이 받아들여진다. 이러한 사회적 인식 안에서는 교육의 장은 단순히 도박판일 뿐이다.

사람들은 일확천금을 노리듯이 학생과 부모는 선생님을 통해서 인생을 바꾸려고 한다. 선생님의 유일한 덕목은 학생의 성적을 올리는 것이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선생님이 어떤 헛소리를 해도, 학생을 정서적으로 괴롭혀도, 어떤 특정 사상을 주입하더라도, 성적을 향상시켜 준다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할 준비가 된 부모들이 줄을 선다. 여기서 선생이 따듯해져야 할 이유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4. 닭장

닭이나 다른 동물들을 좁은 공간에 가둬놓고 키우는 것보다는 야생이나 스트레스 없는 환경에서 키우면 더 맛있는 고기를 얻을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나는 교육도 최대한 선생과 학생들에게 스트레스 없는 환경을 제공하면서 진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는 아직 교실 안에서 학생들을 가둬놓고 수업을 진행하는 닭장 시스템에 가까운 느낌이 있다. 이렇게 가둬놓는 것은 관리하기 편하지만, 최선은 아니다.

한국에서는 고교학점제를 통해 중고등학교 시스템을 대학교 수업처럼 수강신청을 할 수 있도록 진행하려는 계획이 있다. 이는 서로 보기 싫은 학생들과 선생님이 서로 마주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그러나 이것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우리는 아직도 주입식 교육이라는 틀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닭장이 점점 넓어지고, 점점 더 체계화되고, 예쁘게 포장될 뿐 여전히 닭장인 것은 변함이 없다. 개인적으로 수업의 틀을 완전히 벗어나서 시공간의 제약이 없는 과제형식의 교육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5. 유기견

혹자는 나의 의견이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나 역시 내 생각이 현실화될 수 있을지 알지 못한다. 다만, 우리는 교육과 관련하여 여러 가지 실험을 진행해볼 수 있다. 대안학교는 이러한 의미에서 우리에게 교육과 관련된 실험을 할 수 있는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대안학교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은 형편이 없다. 비유하자면 일반 학교가 ‘닭장’ 시스템이라면, 대안학교는 ‘유기견’ 시스템에 가까워 보인다. 국가적 차원에서 크게 관심이 없다는 의미이다.

 

6. 결론

 

 

 

대한민국은 공부에 관심이 없다. 한국은 교육이 아니라 입시에만 관심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선생님이 가학적으로 변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 모른다. 그리고 우리가 근본적으로 교육에 대한 생각을 바꾸기 전까지, 학생들은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관계없이 불행한 삶을 살 수밖에 없는 운명에 처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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