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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인터뷰]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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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인터뷰]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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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장님 인터뷰에서 야구가 빠질 수 없을 것 같아요. 작년에도 야구장 많이 가셨나요?

 

작년에는 열 번도 못 갔습니다. 과거만 못합니다. KBO 총재가 되기 전에는 잠실 야구장을 일 년에 스무 번은 찾았거든요. 그리고 과거 서울운동장(동대문) 야구장을 저만큼 많이 가 본 사람도 드물 거예요. 그러나 작년에는 너무 바빴습니다.


 

야구의 매력이 뭐길래 이렇게 푹 빠지셨나요?

 

It's not over until it's over. 야구에선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는 이야길 합니다. 저는 어릴 때 집안이 경제적으로 어려웠어요. 미국 유학 가서도 장학금 받으려고 공부 열심히 해야 했고요. 그 당시 한국의 위상이 높지 않아서 일본인이냐 중국인이냐 이런 소릴 들어야 했는데, 많이 외로웠죠. 그때 그전부터 좋아하던 야구가 저에게 친구 같은 존재가 돼 주었어요. 야구를 보면 9회 말 2 아웃에서도 홈런을 치잖아요? 그런 걸 보면서 어려움이 있어도 해결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되었죠.

 

 

유학시절, 야구 덕을 본 일화도 있으시다고요?

 

프린스턴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마치고 콜럼비아 대학에서 교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잡(job) 인터뷰를 한 번에 한 사람씩 여러 사람과 했습니다. 첫 번째 교수가, "프린스턴에서 공부했으니 경제학은 잘하겠지"라면서 미국적인 걸 좀 묻겠다며 야구에 대한 질문을 했어요. 그분 나름은 가장 미국적인 문화에 대한 내 상식을 검증하려는 뜻이었을 텐데, 저는 미국 야구, 특히 콜럼비아가 있는 뉴욕시의 메츠와 양키스팀을 거의 꿰뚫고 있어서 계속되는 인터뷰를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과의 인터뷰에도 자신이 생겼다고 볼 수 있죠. 인생의 중요한 시점에서 어떻게 보면 야구가 행운을 안겨다 준 것이죠.

 

 

야구 사랑이 지극한 분인데, KBO 총재도 하셨습니다. ‘덕업일치’ 해 보니 어떠셨나요?

 

생각지도 못했던 자리를 갑자기 맡아서 나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야구 경기의 질을 높이고, 각 팀의 실력 평준화를 위하며 동시에 야구팬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신인선수의 최저임금도 조금은 올려주었죠. 그 시절에 야구 공부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성격상 거짓말을 못해요. 청문회 때 선서 후에 의원들의 질문에 제 생각대로 솔직하게 말했다가 야구 지도자들을 적극적으로 옹호하지 않았다고 언론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정운찬의 인생’을 되돌아보면, 변화구보다 직구에 가까웠나요?

 

앞서 청문회 얘기도 잠깐 했지만, 저는 정직하게 살려고 노력해 왔어요. 스코필드 박사님의 가르침 중 첫째가 ‘정직’이었습니다. 솔직하게 말하고, 정의롭게 살려고 노력했어요. 그래서 제 인생을 야구공에 비유하자면 변화구보다는 직구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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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필드 박사와 제자들 (1964).  당시 경기고 학생이었던 정운찬 이사장(뒷줄 왼쪽 첫 번째)

 

 

스코필드 박사님은 이사장님의 인생을 말할 때 빠질 수 없는 인물이지요.

 

박사님은 제가 중학교 다닐 때 재정적으로 지원해 주셨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 우여곡절 끝에 어머니가 법대로 가라고 하셨는데 김근태 선배가 “너는 법대랑 안 맞아”라고 하더라고요. 판사는 칼날 같은 판결을 내려야 하고, 검사는 가끔 강압수사를 해야 하고, 변호사는 클라이언트에 따라 흑을 백이라 해야 할 때도 있을 텐데, 저는 우유부단하고 마음이 약하고 거짓말을 못해서 맞지 않는다고요. 그래서 스코필드 박사님께 조언을 구하게 됐죠. 

 

박사님은 한국이 경제성장은 되는데 빈부격차가 커지는 것을 걱정하셨어요. 그리고, 국력 신장을 위해 직접 도움이 되고 또 각종 격차도 줄이는 방안을 가르쳐 주는 곳을 가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경제학자가 되는데 박사님의 영향을 많이 받았죠. 약자에겐 비둘기같이 자애롭고, 강자에겐 호랑이 같이 엄격하라던 스코필드 박사님 말씀을 늘 떠올리며 사회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해 왔고, 그 실천 방안에 대한 고민이 동반성장으로 이어졌습니다.


 

가난한 어린 시절, 스코필드 박사님과의 인연은 ‘행운’으로 느껴졌을 것 같아요. 만약 정운찬 이사장님이 ‘이 가득’ 야구공을 던져 행운을 줄 수 있다면 누구에게 던져주고 싶으세요?

 

가정형편이 좋지 않은데도 공부 열심히 하려고 하는 학생이요!


 

공부 얘기를 하시니 일전에, 운동하는 학생들도 공부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운동하는 사람도 공부를 해야 해요. 야구의 경우도 선수 생명이 짧잖아요. 감독이나 코치를 하기도 하지만 몇 명 못 해요. 그래서 선수 이후의 삶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주말 야구를 만들어야 한다 주장한 것도 그래서입니다.

 

젊은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경직적인 목표 하나만 정해놓고 가지 말라는 거예요. 세상의 모든 것을 하라는 게 아니라, 딱 정해놓은 목표 그것만 보지 말고, 목표를 향해 가되, 멀리 보고 다른 좋아하는 것들도 더 배우며 간다면 좋겠습니다.

 

 

그간 대학총장, 총리, KBO총재 등 여러 일을 해 오셨는데, 더 도전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사실 여유가 없어서 다양한 일에 도전해 보진 못했어요. 그저 장기는 단기의 축적이라는 생각에 단기 계획에 충실했을 뿐이었죠. 그런데 저에게 더 많은 시간과 여유가 주어진다면 저는 더 공부하고 싶어요. 꼭 경제분야가 아니더라도 잘 모르는 부분을 공부하고, 더 훌륭한 교수가 되는 겁니다. 정직한 모습을 제자들에게 보여주어서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면 더 좋겠지요.

  

 

전 국무총리이자 한 나라의 어른으로서, 새해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리더들에게 한 말씀해 주신다면?

 

겸손. 정직. 성실. 근면. 인내. 이 다섯 가지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리더라고 다 잘할 순 없어요. 실수할 수도 있겠죠. 그러나 그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하고 다시 그러지 않기 위해 성실하면 되는 겁니다.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국민과 소통하는 대한민국 리더들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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