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코리아, 스타 한의사로 알려져 있는 김소형 한의학박사. 많은 건강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며 대중과 호흡해 왔고, 30여 권의 책을 저술한 작가이기도 하다. 생활 속에서 유익하게 활용될 한의학 상식을 사람들과 공유하며 ‘모던한방’의 선구자로 바쁘게 활동하고 있는 김소형 박사를 더 인터뷰해 봤다.

   

 

 

요즘 근황부터 여쭈어볼게요. 어떻게 지내셨어요?

 

유튜브 <김소형 채널 H>를 운영하고 있고, 다양한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 가로수길에 있는 <김소형한의원>에서 매일 진료로 환자들을 만나고 있고요. 그러는 틈틈이 새로운 건강 서적을 기획하고 있는데, 내년 중 출간을 목표로 작업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김소형 헤밀레몰>이라는 쇼핑몰을 론칭했고요.

 

 

쇼핑몰까지,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셨을 것 같아요.

 

보통 일이 아니더라고요. 그동안 구독자분들이 “아 좋다는 거 설명만 하지 말고 믿고 살 제품 좀 만들어 주세요” 하는 요청을 3년 이상 들은 것 같아요.

저를 중심으로 다수의 박사학위 연구진들과 최고의 전문가들이 팀을 만들어 준비작업을 진행해왔습니다. 지자체들과 전문 농업기업들의 지원, 국내 최고 수준의 제조기업들이 생산 또는 개발에 참여했고요, 필요한 경우 국제 임상시험까지 진행하는 등 약 300여 가지 상품들에 대한 준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데 3년이 걸렸어요.

 

김소형 채널 H의 구독자 애칭이 ‘헤밀레’인데. ‘미리 알고 준비하기’라는 뜻을 지닌 순우리말이거든요. 우리 헤밀레님들을 위한 쇼핑몰이라 이름도 헤밀레로 정했고, 김소형 책임하에 모든 것을 만든다 해서 제품들의 브랜드도 헤밀레입니다. 유튜브에 소개했던 한의학 기반의 식품과 우리 농가의 우수한 농산물을 판매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유튜브에 올려진 영상이 정말 많더라고요. 원장님은 이미 지상파 채널을 통해 널리 알려진 분인데, 이렇게 열심히 개인 채널을 운영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제 전공인 본초학을 접목해서 생활 속으로 한의학을 접목시키는 것에 굉장히 관심이 큽니다.

 

 

본초학은 자연에서 온 모든 것들의 성질과 인간에게 이로운 약으로 가공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학문이기 때문에, 식재료뿐만 아니라 자연에서 온 모든 생활의 근본이 접목될 수 있는 분야거든요. 실제로 본초와 관련된 콘텐츠를 다양한 방향으로 제작하고 있죠.

 

저는 1990년대부터 지상파 방송사의 간판 프로그램을 두루 거치면서 시청자들을 만나왔습니다.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아 CF모델을 하기도 했고요. 다양한 매체를 통해 김소형이라는 이름을 널리 알릴 수 있었지만, 제가 전달하고픈 건강정보를 좀 더 객관적이고 자세하게 전달하고 싶다는 생각은 꾸준히 가지고 있었습니다. 수명이 100세로 늘어났지만 환경은 더 복잡하고 오염됐잖아요? 일상생활에서 건강을 스스로 관리하는 것은 정말 중요한 화두가 되었고요.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좋은 치료법, 정보들은 넘쳐나는데 대부분 잘 몰라서 혹은 관심이 없어서, 너무 어려워서 한의학을 제대로 접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유튜브가 그런 분들에게 창구 역할을 해 줄 거라 생각하셨군요.

 

맞아요. 유튜브 채널을 관심 갖고 자세히 보니 다양한 콘텐츠로 자신이 가진 것을 더 많은 사람에게 전달하고, 소통하는 유튜버들의 모습에서 매력을 느꼈어요. 저 역시 제가 알고 있는 건강에 대한 정보, 예를 들면 약초를 약처럼 진하게 끓인 탕차, 한국인에게 가장 익숙한 밥을 활용한 조제 밥 등 평소에 어렵지 않게 실천 가능한 한의학 정보 등을 더 많은 분에게 소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게 <김소형 채널 H>의 시작이었습니다. 한의원에서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어드바이스나, 생활 속에서 활용해 볼 만한 실용적인 건강 정보를 공유하고 싶었죠. 사람들이 건강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통로를 마련해주고, 쉽고 재미있는 콘텐츠로 만들기 위해 고민하는 과정이 새로웠고, 그런 노력을 통해 많은 구독자들이 댓글로 감사를 전할 때 감사함과 뿌듯함을 느낍니다.

 

 

채널에 ‘모던한방’이라고 소개돼 있더라고요?

 

한의학에 현대의 라이프 스타일을 접목한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추운 겨울철이 되면 우리는 누가 시키지도 않았지만 쌍화차를 찾고 생강청을 준비합니다. 이런 것들이 몇 백 년간 우리 민족에게 내려온 무형의 건강자산이지요. 이런 무형의 건강자산을 현대의 라이플 스타일에 폭넓게 적용하고, 좀 더 건강하면서 세련된 라이프 스타일을 구축하는 것이 바로 모던 한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김소형 채널 H는 H로 시작하는 herb, health, healing, home에 관한 건강, 의학, 뷰티, 생활 정보를 제공하는 채널입니다. 한의원에서만 전개해오던 전통의학으로써의 한의학을 off site에서 공유되는 modern knowledge로 변화시킨 것입니다. 채널 H를 통해서 기존 환자들과의 소통도 긴밀해졌고, 어렵고 올드한 이미지였던 한의학이 감각적이고 모던하게 바뀌었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져서 보람을 느낍니다.

  

 

헤밀레 하도록 돕는 많은 영상 중에서 가장 반응이 좋았던 아이템은 뭐였나요?

 

진료실을 찾은 많은 환자분들이 정말 좋다고 말씀해 주신 건 아무래도 요리 레시피였는데요. 봄에는 매실청 영상, 여름에는 오이지, 가을에는 무장아찌, 겨울에는 생강청.... 이렇듯 제철 레시피를 따라 해보고 팬이 되었다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스트레칭 영상도 많이들 좋아해 주셨는데, 발꿈치 들기 운동처럼 누구나 할 수 있는 가벼운 맨손운동을 접하면서 운동을 시작했다는 운동 초보 분들 많이 뵈었습니다. 김소형 채널 H에 업로드된 영상이 1천여 개 정도인데요, 그중에서도 당뇨, 고혈압 등 중년 이후 누구나 걱정하는 만성질환의 예방법에 대한 건강정보에 많은 관심을 주셨고, 그에 관련된 요리, 스트레칭 등 실생활에 직접 적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영상들이 두루두루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건강 시트콤까지 만드셨더라고요. 우아한 원장님의 첫 시트콤 주제가 ‘급똥'일 줄이야~ 첫 주제를 ‘급똥’으로 준비한 계기가 있나요? 시트콤 반응은 어땠어요?

 

급똥 참기 아이템은 김소형 채널 H에서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기도 했고, 영상이 젊은 층이 즐겨 찾는 커뮤니티에 게시글로 재가공되어 퍼져있는 걸 알게 되었어요. 가끔 10대 청소년에게도 건강에 대한 걱정이 담긴 댓글이 달리기도 합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분야가 바로 건강이지요. 그래서 세대를 초월한 소통을 하기 위해 시트콤을 기획했고,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정말 재밌다”, “원장님 연기도 잘 하는 것 같다”, “급똥 경혈 각인 제대로 됐다”‘원장님 덕분에 급똥 신세를 면하게 되어 감사하다’는 칭찬을 많이 들었죠.

 

 

그런 좋은 반응들은 새로운 도전의 원동력이 될 것 같아요. 얼마 전에는 책 [보양밥상]도 출간하셨지요?

 

<김소형의 맛있는 보양밥상>은 건강한 제철 식재료와 궁합이 잘 맞는 본초를 활용해 누구나 쉽고 맛있게 보양식을 만들 수 있는 레시피가 담겨있는 책이에요. 지금껏 본초에 대해 연구하고 임상을 통해 터득한 것을 바탕으로 가장 궁합이 좋은 본초와 식재료를 선별해 체력이 부족하고 기가 허한 사람들, 이미 만성질환을 앓고 있어 음식을 가려 먹어야 하는 사람들 모두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집밥 레시피를 가득 담았습니다. 지금 내가 먹는 것이 곧 내가 된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병원을 운영하면서 수많은 환자들이 가장 중요하고 간단한 이 진실을 잊고 계셔서 안타까움과 걱정, 고민 끝에 책을 쓰게 되었죠. 많은 분들의 일상생활 속 건강 관리에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