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님은 책에서 셜록 홈스를 만나 프로파일러의 꿈을 키우셨고, 실제 출간 작가기도 한데요. 여전히 책을 좋아하시나요? 요즘은 어떤 책을 읽고 계세요?
‘독서는 즐거움’이죠. 추리 소설을 읽는 즐거움이야 말할 필요도 없지만, 지식과 정보, 교양을 위해 읽는 책 역시 몰랐던 걸 알게 되는 즐거움이 크죠. 최근 영상이나 디지털 콘텐츠가 강하고 즉각적인 즐거움을 주지만 그 즐거움은 오래 지속되지 않죠. 은근히 오래 지속되는 독서의 즐거움은 아직 대체불가입니다.
요즘 제가 읽고 있는 책은 노르웨이 작가 요 네스뵈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에요. 춥고 어두운 북구, 뭉크의 절규가 연상되는 독특한 풍경에서 발생하는 의문의 사건들과 범인을 쫓는 개성 넘치는 형사 이야기인데요. 일상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날려주죠.
책을 읽는다는 건 지식을 넓히고 배우는 작업 중 하나잖아요? 실제 소장님을 보면 배움과 도전을 멈추지 않는 것 같습니다. 최근 배우를 꿈꾸고 있다. 말씀하셔서 깜짝 놀라기도 했거든요.
프리 다이빙, 모험 여행, 추리 소설 쓰기 등등 더 이상 도전할 수 없을 때까지 할 수 있는 도전들을 해나가려 해요.
이렇게 배움을 멈추지 않는 이유가 있을까요?
길지 않은 인생, 눈앞의 현실과 다른 사람과의 감정 관계 같은 것에 낭비할 시간 있으면 차라리 새로운 것, 못 하던 것, 못 해 본 것을 배우자. 배워서 즐거움을 얻은 뒤엔 배운 것을 남 주자. 이런 철학을 가지고 있죠. 배운 것을 또 가르쳐 주고, 배운 것을 활용해 돕고,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드는 데 일조하고... 그러면 행복해지잖아요.
‘행복’에 대한 열망은 누구나 있을 텐데요. 상실의 시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성도~ 정의도 상실되고 정작 범죄는 늘어나는 요즘, 행복을 찾아가는 소장님을 보면서 결국은 마인드의 문제인가? 생각이 들어요. 긍정적인 마인드를 만드는 방법이 있을까요?
세상에 속지 않는 게 행복해지는 방법이죠. 언론, 방송, 세상 사람들의 시선과 말... 자꾸 남과 비교하게 만들고, 불안하게 하고, 쫓기고, 허덕이게 만들죠. 지금 가진 것, 가족 등 주위 사람은 당연하고, 중요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뒤처지는 것 같고, 그래서 뭔가 더 벌고 더 얻고 더 싸우고, 불안하니까 종교나 이념, 사람을 맹목적으로 추종하고... 불행한 삶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이죠.
그 보이지 않는 불행의 감옥 안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했어요. 저만의 삶, 내 삶의 주인이 되는 생각과 말과 행동... 가족과 내가 가진 것을 사랑하고 감사하며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되 결과나 세상의 평가에 집착하지 않고... 그러니까 행복해지더군요.
자기 자신을 알고 돌아보는 것, 그래서 행복을 찾는 것도 프로파일링과 관계있을까요?
범죄는 가장 대표적인 불행의 표현이에요. 불행하니까 분노하고, 욕구 불만이 심해지고 결국 참지 못하고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죠. 프로파일링을 배우게 되면 이러한 범최심리를 알고 분석하면서 자신과 자기 삶을 돌아보게 되죠. 그러면 권력이나 돈 혹은 세상의 관심 같은 부질없는 욕심이나 허상이 아닌 진정한 삶의 의미와 행복을 찾아가게 됩니다. 프로파일링을 진지하게 제대로 배운다면 말이죠.
물론 경찰 프로파일러가 범죄를 저질러서 사회에 충격을 준 일도 있듯이 오직 자신의 출세나 돈벌이 도구로 프로파일링을 배우고 이용하려 한다면 전혀 행복 찾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고요.
-프로파일링은 ‘인간의 심리를 이해하고 진정한 행복을 찾는 배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