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분야의 전문가로~ 전 국회의원으로 바쁘게 살아오셨잖아요? 뭔가 숨 쉴 구멍은 필요했을 것 같아요. SNS에서 록 페스티벌 공연을 즐기는 모습 봤는데, 평소 모습과는 또 다른, 자유인 표창원의 모습이어서 좋았거든요. 록이 그런 역할을 했을까요?
1980년대 고등학생 시절, 규제와 제약이 많아 답답하고 넘치는 욕구와 에너지를 분출할 곳은 없을 때, 가슴을 뒤흔드는 락 음악이 탈출구 중 하나였죠. 이후 락은 평생의 동반자 같은 존재예요. 락을 즐기다 보면 모든 걸 내려놓고 자연, 인간으로 돌아가는 ‘자유로운 영혼’을 꿈꾸게 되죠.
자녀들과 함께라 더 훈훈했던 것 같아요. 기자인 저도 일을 하다 보면 자녀와 교감할 시간이 많지 않다고 느끼는데, 바쁜 와중에도 자녀와 소통할 수 있었던 비결이 있을까요?
가족의 소중함, 가족과의 관계의 중요성을 제 삶의 최우선순위로 삼고 있다는 게 비결이라면 비결이겠죠. 전 술자리도 안 가고 골프도 안 치고... 사교성 제로인 사회인인데,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고, 친구 좋아하고 술 많이 마시던 경찰관이었는데 첫 아이가 태어난 이후부터 삶의 방식을 완전히 바꿨죠. 엄격한 부모 밑에서 자란 제 소원 중 하나가 아이들에게 친구 같은 아빠가 되는 것이었거든요.
정말, 부모가 되면 인생의 초점이 바뀌는 것 같아요. 늘 자녀 걱정부터 하게 되고요. 주변을 보면, 최근의 이상 동기 범죄들을 보면서 앞으로 내 자녀가 살아갈 이 세상이 이대로 괜찮을까? 또 내 아이가 핸드폰 중독이나 게임 중독인데, 정서적으로 괜찮을까? 걱정하는 부모님들 많더라고요?
핸드폰이나 게임에 빠진 아이들은 엄청나게 많지만, 그중 범죄를 저지르는 아이는 극소수에요. 관련은 있지만, 원인이라고 볼 순 없다는 거예요. 핸드폰 사용과 관계없이 범죄를 저지르는 아이들은 더 많아요. 핸드폰이나 게임에 빠지는 이유를 찾아보면 답이 나오죠, 가족 간 불화나 무관심, 대화 부족, 건강한 또래 친구 관계나 여가 활용 방법의 부재, 학업 등의 스트레스... 근본 원인을 봐야 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들의 마음을 읽고 적절한 교감도 필요할 텐데 자녀의 마음을 읽는 프로파일링이랄까, 좋은 방법 있을까요?
자녀를 진정 사랑하고 자녀의 행복을 바란다면, 가장 먼저 자녀 삶의 주인, 대장은 자녀 스스로라는 걸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먼저여야 하죠. 부모가 삶과 생활에 대한 정답을 먼저 정하고 자녀가 따르길 바란다면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 방법이 강압적이라면 학대가 될 테고, 기대와 희망의 피력일 경우 자녀는 자기 삶을 살기보다 부모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스트레스 속에 살게 되죠. 자녀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을 찾고 발견할 수 있도록 돕고 지원하고 응원하는 게 부모 역할이다고 전 생각합니다.
자녀의 마음을 프로파일링하고 싶은 부모들에게 원 스텝, 이것부터 실천해 보라 권한다면?
어린이니까 이럴 것, 내 아이니까 이럴 것... 이라는 선입견부터 버리는 것이 첫걸음이겠죠, 그다음에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관찰, 자녀의 욕구와 행동과 습관을 파악하면 자녀의 마음이 보이기 시작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