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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보고서] 동시그림책 작가, 지상선

이야기 나무에 긍정의 열매가 주렁주렁 희망의 언어로 이어지는 연작 동시, 예술적 그림을 만나 작품이 되다!

[만나보고서] 동시그림책 작가, 지상선

꽃무늬가 그려진 푸른 원피스를 입고,나지막한플랫슈즈를 신었다. 첫 만남이 반가워 장미 한 송이를 선물했더니, 너무 기분이 좋다며 온몸으로 감사의 포즈를 보여준다. 딱 생각했던 모습 그대로 소녀 같다. [시인은 많은 것이 될 수 있지만, 무엇보다도 그는 어른이 된 자신에게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궁금해하는 아이이다-움베르토 사바] 그림책 첫 페이지에 적혀있는 글이 자동으로 떠올랐다. -동시그림책 [나의 나무에게]저자 지상선 작가 지상선 작가는 본 에디터가 독서치료사 과정을 공부하던 10여 년 전, 강사와 학생으로 처음 만났다. 기억을 떠올려 보면 지상선 작가는 작은 체구에도 열정이 가득했다. 지금도 기억나는 건 [소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 책을 강추하던 작가의 목소리다. ‘소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하고 책 제목을 말해주는데 우아하면서도 통통 튀는 작가의 말투가 그림책과 참 잘 어울린다 생각되었다. 그림책에 무한 애정을 표현하던 작가가 마음에 남았나 보다. 딱딱한 뉴스들 틈으로 따뜻한 인간미 뿜어줄 코너를 기획하다 그가 떠올랐다. 인연은 십 년의 세월을 뚫고 이어졌다. 그는 지난 10월부터, 가치 있는 책을 같이 읽자는 의미로 기획된, 디지털 에듀 [가치같이 BOOK]에 그림책 서평을 담당하고 있다. -지상선 작가가 디지털 에듀에 기고한 서평 문체를 보면 사람의 성격이나 말투를 알 수 있다. 서평에서 느껴지는 문체는 꼭 그를 닮았다. 소녀 같고, 어린이 같은. 그런 그가 첫 동시 그림책을 냈다고 해서 약속을 잡았다. 드디어 십 년 만의 상봉이 이뤄진 것이다. 만나보고서 - 동시그림책 작가, 지상선 "결혼을 20대 초반, 이른 나이에 했어요. 애가 애를 낳고 보니 ‘엄마’의 무게감이 참 크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때 옆집 언니가 유아 교육을 해 보라고 추천해 줬어요. 잘 맞을 것 같다고요." 언니의 도움으로 아이를 맡기고, 작가는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내가 배워서 내 아이를 가르쳐야지’ 하는 마음에 열심히 배웠다. "처음에는 어린이집에서 일했어요.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기 시작했는데, 그림책이 너무 재밌는 거예요." 이야기하는 작가의 얼굴에 명랑함이 가득했다. 지상선 작가는 그림책이 좋아 더 파고들었다. 독서지도사 과정을이수하고, 대치동 한우리 문화원에서 연구 활동을 하게 됐다. 그림책 수업을 기획했는데 학부모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당시 대치동 학부모들 사이에 책 읽기 열풍이 불면서 지상선 작가의 활동에도 날개를 달게 됐다.사고력 교육센터 ‘지혜의 숲’ 초기 창립멤버로, 통합사고력 교사로 활동했다. 한마디로‘잘 나갔다’. "지금도 여기저기 지나며 ‘지혜의 숲’을 만나게 되는데 그 시절 생각이 가끔 나요. 당시 정말 열심히 연구했고, 재밌게 활동했거든요." 지혜의 숲을 떠나 2005년 독서치료 학회 독서치료사 과정을, 성균관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그림책 전문가 과정을 수료했다. 그리고 2006년부터 ‘부모와 자녀의 독서 공감’을 주제로 단독 독서치료 강의를 시작했다. 영화에서 컷과 컷이 만나 교차하고 그 교차를 통해 시간과 스토리를 채운다.우리가 느끼는 장면의 교차 속에서 건강한 삶의 스토리를 채우듯 부모는 아이를 위해 좋은 그림책을 먼저 읽고, 읽어줌으로써 좋은 자기와 좋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카페 ‘지상선 독서코칭’에 올려진 글 中 그림책은 부모와 자녀 간 공감대 형성으로 서로 소통할 수 있게돕는다. 그뿐만 아니라다양한 형태로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소년원에 멘토링을 하고 있을 때였어요. 3주마다 소년원에 갔는데, 한 아이가 손이 꽁꽁 언 상태로 왔더라고요. 밖에서 눈싸움을 하다가 수업 시간이 돼서 달려왔다는 거예요. 선생님을 기다렸다며 말갛게 웃는 얼굴로요. 절 잊지 않고 기다려 준 아이가 고마워 아이 손을 잡고 마음을 다해 호호 불어주었어요." 그날 소년원 아이들에게 ‘KIO KOGO ZJADA 누가 누구를 먹나’ 그림책을 읽어주었다. 동·식물 간 먹고 먹히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생태계 순환을 이야기해 주는 책이다. 아이가 말했다. 살아있을 때까지는 큰 동물이 작은 동물을 먹는다고. 그게 우리가 사는 세상이지 않냐고. 그러나 작은 동물도 힘을 내면 언젠가는 동등한 날이 올 거라고.다양한 이야기 끝에, 앞으로 소년원에 들어오지 않도록 살겠다고 당당히 말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참 흐뭇했단다. "그림책은 힘을 가지고 있어요. 내면 아이와 대면하게 해 주죠. 나를 힘들게 했던 아이와 때론 동굴 속으로 들어가고, 때론 춤추며 노래하기도 해요. 그렇게 나를 돌아보게 되고, 한 걸음 성장하게 만들어요." 보통 그림책은 ‘아이’에게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어른도 내면엔 아이가 있다. 그래서 그림책은 아이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그 의미가 와닿는다. 글이 많지 않아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그림이라도 때론 어른인 나를 위로하고, 눈물 글썽이게 만들며, 잘 살고 있다고 토닥여 준다. 사람의 마음을 치유해 주는 그림책, 그 매력을 알기에 강의를 원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갔다. -독서치료 강의 현장 / 사진=지상선 "한번은 지방 출장을 갔다가 다른 강의 장소로 이동하면서 잠깐 휴게소에 들렀는데, 쾅! 하고 다른 차가 들이받은 거예요. 목이 뻣뻣하더라고요. 그런데, 다음 강의 시간이 다 됐었어요. 저를 믿고 오는 분들인데 갑자기 취소할 수가 없어서 예정대로 병원 대신 강의를 하러 갔어요." 작가는 쑥스럽게 말했지만, 자신의 활동에 관한 긍지가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그 열정을 인정받아 2011년에는 한국독서치료학회에서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그림책 덕분에 감사한 일이 많았다는 지상선 작가. 아동문학평론에 서평도 쓰게 됐다. -2014년 아동문학평론에 기고한 서평 사진=지상선 독서코칭 카페 "그림책이 저에게 기쁨을 주었어요. 그림책으로 밥 먹고 산 제가 그림책 서평을 통해, 방정환 선생님의 역사가 숨 쉬는 아동문학평론에 인사를 하게 됐거든요. 부족한 글이지만 뿌듯했어요." 그림책으로 독서치료를 공부하고 강의하는 동안 프로이트, 융, 그리고 이고그램을 만나면서 작가의 내면 아이는 더 단단해졌다. 이 분야 전문가로서 그 영역을 넓혀가던 그는 마흔일곱에 훌쩍 유학을 떠나게 된다. "아이가 유아일 때 유아 교육을, 아이가 아동일 때 교육학을, 청소년일 때 문학을, 아이가 대학생일 때 엄마는 박사 공부를 한 거예요. 유학은 20대부터 꿈꾸었던 건데, 결심하는 데 오래 걸리진 않았어요. 열심히 살아온 나에게 주는 상장과 같은 거였거든요. 우리 딸들에게는 제가 훌쩍 떠난다는 게 좀 충격이었던 것 같지만요." 지금은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라는 두 딸들 이야기와 함께, 할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먹고 자란 어린 시절 이야기까지 긴 시간 대화가 이어졌다.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을 만나며 공부를 한 것은 축복이었다는 지상선 작가. [그림책을 이용한 자아상태 활성화 프로그램 참여 대학생들의 경험에 대한 질적연구(2022)]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성균관대학교에서 겸임교수로 적극적인 활동을 이어 나간다. 통합사고력 전문가에서 논술지도사로~ 독서치료사로~ 시인으로~ 평론가로~ 교수로~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그리고 그 경험은 지상선 작가의 가슴에 담겼다 한 편의 시로 재탄생했다. 2012년 월간 한국문단 신인문학상 시 부문에 당선되며 등단도 했다. "등단 당시 쓴 시는 어른의 시였어요. 말하자면 저의 내면 아이가 담긴 시라고 할 수 있죠. 동시를 언제부터 좋아했냐고요? 아이들 사고력 그림책 수업을 하면서부터였을 거예요. 아이들과 글쓰기 할 때 아이들이 쓴, 때 묻지 않은 맑은 시들이 참 좋더라고요." 바쁜 활동 가운데 시간이 날 때마다 조금씩 동시를 끄적였다. 글자들은 쫑알거리며 연필심 따라 춤을 추었어. 시인이 검은 눈빛으로 바라보자 푸른 글자들이 종이에 스며들어 검은 글자가 되었지. 줄을 지은 시가 되었어. -나의 나무에게 본문 중에서- 2019년에는 아동문학평론에 동시로 등단했고, 그렇게 조금씩 써 둔 글들을 모으고 다듬어 동시 그림책을 완성했다. 동시를 공부하며 만난 소중한 인연으로 이호백 작가가 그림을 그려주었다. 이호백 작가는 도서 출판 재미마주의 대표이자 화가며 작가다. 할머니와 유년 시절을 보냈다는 이호백 작가는, 그래서 지상선 작가의 동시에 어린이의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었다고 말한다. 통통 튀는 시에 예술 작품 같은 그림이 더해져 동시의 맛과 깊이를 더했다. 편안하고 자유롭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다양한 색깔의 구슬이 또르르 굴러다닌다. 그 구슬은 한데 모여 열매 맺은 한그루의 나무가 된다. -동시그림책 [나의 나무에게] 본문 중에서 바로 이것, 편 편의 시가 모여 한 편의 이야기로 탄생한 [나의 나무에게]는 동시그림책 장르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책에 추천사를 써 준 박상재 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장의 말처럼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들려주는 연작 동화시'다.그림책에 진심인 두 작가의 합심으로 탄생한 책인 만큼, 동심과 긍정의 언어가 가득 담겨있다. "어려움과 고통을 긍정과 희망으로 녹여낸 감동적인 시들이네요.독서치료 매개로 사용하면 마음이 아픈 이들의 상처 치유에 많은 도움이 될 거 같아요." -서수현 (Auban University ,사범대 상담교육 명예교수) 추천의 말. 추천의 말처럼 작가는 이 책이 나무가 필요한 아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고민 끝에 전국 보육시설 아이들에게 책을 선물하기로 하고 들뜬 마음으로 밤새 정성스럽게 책에 사인도 했다고. -보육시설 아이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밤새 사인했다는 지상선 작가 "정말 마음이 행복해요.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태어나길 잘했어!’라고 의미를 담아내길 소망해요. 되어라 되어라 얍! 하고 외치면 뭐든 될 수 있다고... 다양한 마음 빛을 지닌 친구들에게 저의 동시가 좋은 선물이 되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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