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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인터뷰] 가수 인순이 ②

기사입력 2024.03.28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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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면 캡처 2024-03-21 165549.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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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순이 / 사진=스타잇엔터테인먼트

     

     

    그림책 쓰고 누구한테 가장 먼저 보여주셨어요?

    당연히 우리 딸이죠~ 책 나오고 나서 제일 먼저 선물해 줬어요. 딸이 잘 썼다고 칭찬해 줘서 힘이 났어요!

     

    따님 어렸을 때 그림책 잘 읽어주는 엄마였나요?

    어휴~ 그럴 시간이 없었죠. 옆에 많이 있어주질 못해서 항상 미안하더라고요. 알아서 잘 자라줘서 너무 감사한 부분입니다.

     

    작가님은 많은 아이들의 엄마이기도 하지요. [해밀학교] 이사장님으로 계시잖아요?

    해밀학교는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위한 대안학교예요. 2013년 개교했죠. 처음에는 몇 명의 아이들이라도 내가 위로해 주고 옆에서 성장기에 정체성이라든지, 사춘기 방황을 좀 짧게 끝낼 수 있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아주 단순한 생각으로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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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밀학교> 2013년 4월 11일 개교했다. 2016년 학비 없는 배움터로 전환했고, 2017년 신축 이전, 2018년 교육부 인가 대안 학교(중학교 과정)가 됐다. 현재 강원도 홍천에 위치하고 있으며 스스로 서는 법과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를 배우는 것을 학교의 비전으로 삼고 있다.

     

     

    [해밀학교] 뜻이 참 좋더라고요?

    '비 온 뒤 맑게 갠 하늘'이라는 뜻이 있어요. 해밀학교 학생들이 비 오는 어려운 시간을 견뎌내고 맑은 날을 맞이할 때까지 학교가 아이들에게 친정 같은 든든한 존재가 되었음 하는 바람이 있죠. 현재 다문화 아이들 60%, 비 다문화 아이들 40%가 함께 어울려서 공부하고 있어요.

     

    학교 운영이 처음이었을 텐데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다 힘들었죠~ 돈 들어가는 일인데요~ 지금 해밀학교는 기숙사비를 포함해 모두 무료예요. 많은 분의 후원을 통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나온 그림책도 수익금은 해밀학교 후원에 사용될 예정이고요. 아이들이 이렇게 후원해 주시는 많은 분의 사랑을 먹고 잘 성장해 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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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순이 해밀학교 이사장. 학교 내부 벽면에 후원자들의 이름이 빼곡히 적혀있다. / 사진=인순이 인스타그램

     

    벌써 10년이 지났더라고요. 올해가 11년 차... 첫 해 입학생 기억 나세요?

    그럼요~ 우리 시작은 여섯 명이었어요. 다섯 명이 졸업했는데, 애들 졸업할 때 울고불고 그랬죠. 새로운 학교 지어서 옮길 때는 행복했고~ 나라에서 인증받았을 때도 행복했고, 아이들이 졸업해서 자기가 원하는 고등학교에 갔을 때도 행복했어요.

     

    {인순이 그림책 [안녕, 해나!]에서 별님은 주인공 해나가 정체성을 찾게 돕는 조력자다.}

    어떻게 보면 아이들에게 해밀학교가 [안녕, 해나!]에 나오는 ’별님‘과 같은 존재일 수 있겠어요.

    아이들이 이 학교에서 힐링이 되고, 추억을 쌓고, 그것으로 사춘기를 즐겁게 보냈으면 해요. 학교가 [안녕, 해나!]의 ’별님‘같은 역할을 해서 아이들이 자신을 찾고 자존감도 높게 자랐으면 합니다. 

     

    아! 우린 무한 돌봄 서비스예요. 고등학교 가서 혹시 힘들어하는 아이가 있으면 그 학교를 찾아가서 교장선생님도 뵙고, 반에 들어가서 노래도 불러주고, “우리 아이다.” 말해주고요. 아이들이 학교가 든든하게 옆에 있다 생각했으면 좋겠고, 그래서 아이들에게 힘이 된다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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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박람회에 연사로 참가한 인순이 해밀학교 이사장 / 사진=인순이 인스타그램

     


    아이들에게 정말 진심이란 생각이 들어요. 학교에 한 번씩 가면 아이들이랑 어떤 얘기 나누세요?

    저는 그냥 보고 웃고, 아이들 안아주고 그래요. 내가 열심히 잘하면 아이도 잘 따라서 오겠지? 그런 생각 하면서요. 남들과 다른 건 틀린 게 아니잖아요? 또, 다르다는 건 오히려 유니크할 수 있고요. 아이들이 자신이 특별하다는 것을 알았으면 해요. 

     

    우주에 나처럼 생기고 나 같은 성격의 사람은 딱 한 사람밖에 없다는 것. 그 특별함을 아는 것이 바로 자존감인데, 아이들이 어디에서 살든 행복하고 자존감 지키며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 우리 아이들이 사회 나와서도 분명히 잘할 거라고 저는 믿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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