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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같이BOOK] 그림책_'죽어야 사는 나무'

기사입력 2024.03.2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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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유 그림책, ‘이야기에는 사연이 있다. 너도나도’

    화면 캡처 2024-03-22 154002.png


    여기 「죽어야 사는 나무」가 있다. 나한기획에서 펴낸 ‘예술과 심리 동화 시리즈’ 네 번째 그림책이다. 글 작가 고희선, 그림작가 무세중이다. 새롭고 따끈한 책이 좋다. 그러나 가끔 오래됐지만 꺼내 보고 싶은 책도 있다. 그러한 그림책 중 하나이다. 고희선 작가는 이 글을 통해 자신의 성장을 이야기했고, 무세중 그림작가는 암 투병 중 겪었던 삶의 진지한 정서를 그림으로 담아냈다. 이렇듯 이 책에는 사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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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킹카나무는 마을에서 제일 잘난 나무였다. 아는 것도 많고 외모도 출중했다. 단 하나 흠이 있다면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것이다. 아무리 곱고 소담한 꽃을 피워내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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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던 어느 날, 못난이 씨 하나가 킹카나무 심장 속으로 날아든다. 볼품없는 씨앗을 떨쳐 내려고 젖 먹던 힘까지 다 썼지만, 그럴수록 씨앗은 죽을힘을 다해 킹카나무 곁에 있는다. 씨앗은 킹카나무의 영양분과 에너지를 몽땅 빼앗아 가고 킹카나무는 죽어간다. 그러나 씨앗은 킹카나무의 심장에서 새로운 우주로 재탄생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을 피웠고 가장 충실했으며 풍성한 열매를 맺은 것이다. 어찌 그럴 수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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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들의 글과 그림은 서로 다른 사연을 가졌다. 그러나 하나가 되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의미 자아의 충돌과 개인의 성장에 따른 자아실현과 욕구의 유사성 때문이다. 이를 심리학자 로저스(Carl, R. Rogers)와 매슬로(Abraham Maslow)의 이론으로도 적용할 수 있다.

     

    그림책 「죽어야 사는 나무」는 제목부터 의미 충돌이다. 내용 또한 ‘죽음과 삶, 미움과 사랑, 자기애(Narcissism)와 자기희생(Self-sacrifice)’ 등 모순된 자아의 의미들을 충돌시킨다. 이렇게 그림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왜?, 어째서?, 왜 그래야만 하는데!’ 등 이해가 충돌하는 질문을 만나게 될 것이다. 때론 무의식을 자극하여 울화가 치밀어 올 수도 있을 것이다. 다양한 어두운 감정과 만날 수도, 그러한 감정들과 어느새 친구가 되어있는 나를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충돌은 개인의 정체성, 가치관 또는 행동의 불확실성을 자극하게 함으로써 자신에 대한 이해와 인식, 개인의 성장, 행동 양식의 변화 또는 긍정적 관계 개선 등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그래서일까? 고희선 작가는 죽어야 사는 나무가 결국 자신의 이야기라고 고백한다. 그리고 무세중 화가는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암을 이겨 낼 수 있었다고 하였다. 이렇듯 그들의 이야기에는 정서적 사연이 있었으며, 때문에 치유적인 그림책으로 승화시킬 수 있었다.   

     

    가정불화, 사랑과의 전쟁, 직장 스트레스, 학교 진로 불안 등 ‘내가 왜 살아야 하는가?’란 의문이 든다면, 그림책 「죽어야 사는 나무」를 통해 다양한 활동과 질문을 나눠보자, 기하학적인 패턴으로 구성된 그림의 이미지 속으로 빠져들어 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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