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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인터뷰] 가수 인순이 ①

기사입력 2024.03.22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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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권의 그림책을 출간한 작가 인순이

    대한민국에 인순이를 모르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1978년 그룹 ‘희자매’로 데뷔, '밤이면 밤마다', 조PD와 함께 부른 '친구여', 카니발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거위의 꿈' 등을 잇달아 히트시킨 한국 최고의 디바! 최근엔 박진영의 프로듀싱으로 국내 최정상 보컬리스트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와 함께 걸그룹 ‘골든걸스’를 결성, 전국 투어 콘서트 중이다. 현재 강원도 홍천 해밀학교의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바쁜 일정 중에도 ‘유쾌한 호호 할머니’가 되고 싶어 두 권의 그림책을 출간했다. 당당함이 아름다운 그녀, 작가 인순이와 더 인터뷰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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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책 출간기념 북 사인회 현장 / 사진=스타잇엔터테인먼트

     

    그림책 출간을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재밌었어요. 다른 장르에 도전해 보는 거요. 그림책을 내게 돼 너무 기뻐요!

     

    준비는 언제부터 하셨어요?

    사실은 작년 초부터 생각하고 있었어요. 중간에 산티아고를 다녀왔는데, 다녀오면 마무리해서 가을이나 늦어도 크리스마스쯤엔 나오게 해야겠다~ 생각했는데 골든걸스 활동 때문에 조금 늦어졌죠.


    출간한 책이 두 권입니다. 소개 좀 해 주세요~

    [어떤 여행]과 [안녕, 해나!]라는 책인데요, 하은 작가가 그려준 [어떤 여행]은 한참 전에 써 놓았던 가사에 조금 살을 붙여 쓴 글이고요. 정지연 작가의 그림 [안녕, 해나!]는 ‘다름’에 대한 짧은 그림책을 내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쓴 글입니다. 정체성과 자존감에 관한 이야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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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책[어떤 여행]부터 얘길 좀 해볼게요. 음... 작가님 오늘 하루는 어땠나요?

    저는 오늘 즐거운 점심 만남도 있었고, TV 프로그램 때문에 미팅도 있었고요~ 저녁에는 집으로 돌아와 편안하게~ 그리고 지금 이렇게 인터뷰하고 있네요?


    오늘도 알찬 하루를 보내셨군요~ [어떤 여행]의 첫 문구가 ‘안녕, 너의 하루는 어땠어?’로 시작하더라고요. 하하.

    맞아요. 늘 저의 하루를 걱정하고, 아껴주고, 응원해 주는 분들이 있어서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는데요. “오늘은 어땠어?”라는 관심 어린 질문 한 번에 힘들었던 마음이 확~ 풀리곤 하잖아요? 그래서 제게 힘이 되어준 분들께 제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었어요.

     

    가장 마음을 담은 문구를 꼽으신다면?

    ’어떤 날은 돌이었고, 어떤 날은 보석이었어. 화려하고, 고독했어.’라는 부분이에요. 우리 다 그렇게 살지 않나요? 헤쳐 나가기 힘들 때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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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책_어떤 여행 / 사진제공=오톨루 출판사

     

    '힘들 때 항상 옆에 있어 준 너'에게 하는 말이지만, 반대로 읽는 독자에게 '내가 옆에 있어'라고, 토닥여 주는 것 같기도 하더라고요~

    맞습니다. 지금까지는 여러분이 제 삶의 의미이자 용기였다면 이제는 제가 여러분의 추억 속 한 페이지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쓴 글이에요. 마음이 허전하거나 혼자라고 느껴질 때 이 책을 보고 힘을 얻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죠. 독자들에게 좋은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노랫말 같다고 생각하며 읽었는데, 에필로그를 보니 정말이더라고요. 혹시 노래로 만나볼 수도 있을까요?

    글쎄요, 이건 시간이 좀 지나고 봐야 알 것 같아요. 왜냐면 가사가 너무 진하니까 곡으로 표현하는 게 조금 힘들 수도 있겠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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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다른 그림책, [안녕, 해나!]는 벌새가 주인공이에요.

    벌새 참 이쁘지 않나요? 조그맣고 깃털도 참 예쁘죠. 그런데 작다는 이유로 혹은 다른 새와 생김새가 다르다는 이유로 자기가 얼마나 이쁜지 모르고 있진 않을까? 그래서 주인공을 벌새로 생각해 봤어요.

     

    해나가 자신이 물까치인 줄 알고 친구들처럼 키도 커지고, 날갯짓도 잘하려고 엄청나게 노력하잖아요? 그 모습이 좀 애처롭게 느껴졌어요.

    아이들 앞에서 허풍도 떨어보고요. 그러다 속상해서 밤하늘 별을 보며 눈물을 또르르 흘리거든요. 그런데 별님이 말해주죠. 너 스스로 네가 누군지 아는 것이 중요해! 그러고 나서 해나는 강물에 비친 자기 모습을 들여다보게 되고, 자신의 멋진 깃털과 빠른 날갯짓이 마음에 들기 시작해요. 그렇게 자존감을 찾아가는 이야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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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책_안녕, 해나! / 사진제공=오톨루 출판사

     

    에필로그에 응원의 마음을 가득 담았더라고요~

    [안녕, 해나!] 이야기를 읽는 모든 분께 제가 힘주어 이야기하고 싶어요. 당신은 빛나는 사람이라고요! 지금도 반짝반짝 빛이 난다고요~

     

    해나의 이야기는, 또 다른 버전의 ‘미운 오리 새끼’ 같아요. 쉽게 읽히는 이야기인데 실은 이런 게 내공이 많이 필요하더라고요. 그림책 작업이 처음인데,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그림책은 남녀노소 누구나 읽는 책이지만, 아이들이 본다고 생각하니 더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그림 하나, 단어 하나도 조심하게 되고요. [안녕, 해나!]에서 원래 해나가 속상해 수업 도중에 뛰쳐나갔다고 썼는데, 가만 생각해 보니 안 될 것 같은 거예요. 공부는 끝까지 해야 하는 건데, 아이들이 오해하면 안 되겠다... 그래서 ‘학교 공부 끝나고 얼른 나갔다’로 바꿨어요. 하하

     

    무슨 일이든 재밌게, 열정적으로 하시는 것 같아요~

    노래는 몇 분 안에 끝나지만, 작가는 썼던 글을 한 번 두 번 자꾸 고칠 수 있잖아요? 그래서 매력이 있던데요? 재미가 있더라고요. 조금 확장해 봐도 좋겠다는 생각, 해 봤어요. 또 문득 쓰고 싶을 때가 있다면 그때 생각해 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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