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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같이BOOK] _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

기사입력 2024.03.12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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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매기와 고양이의 애틋한 우정 속에서
    자연과 인간의 화해를 모색하는 아름다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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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갈매기

    황지우의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에 나오듯, 세상 이곳저곳을 자유롭게 비행하는 존재들. 하늘을 활강하는 갈매기는 자유, 그 자체다. 허나 인간의 과오로 그들의 날개가 꺾이는 법도 있다. 어쩌지? 날 수 없으면 더 이상 갈매기가 아닌데... 인간이 바다에 퍼부은 기름을 잔뜩 뒤집어 쓴 갈매기 켕가는 결국 알 하나만 덩그러니 남기고 안타깝게 세상을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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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고양이

    제라드 다이아몬드가 <총.균.쇠>에서 도대체 왜 가축이 되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표현할 정도로 인간과 같이 살지만 독립적인 생활을 하는 녀석들이다. 대개 물을 싫어하지만, 생선과 쥐의 연관성을 생각해 보면 고양이들이 왜 항구에서 환영받는지 알 수 있다. 항구에 사는 고양이들은 갈매기가 남기고 간 알을 부화시키고, 어엿한 갈매기로 키워낸다. 한낱 죽어가는 갈매기와의 '약속' 때문에.

     

    3. 아포르뚜나다

    고양이들이 고민 끝에 지은 아기 갈매기의 이름은 '아포르뚜나다', 즉 행운아다. 어미 갈매기가 죽었는데도 고양이들이 잘 길러냈으니 이 얼마나 대단한 행운인가. 그러나 그 행운이 나는 법까지는 가르칠 수 없다. 아기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치다가 결국 고양이들은 인간에게 묻는다.

     

    4. 시인

    고양이들이 찾아간 인간은 시인.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그 시인 말이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보자 갈매기에게 기름을 퍼부은 존재는 역시 인간이 아니었던가. 아기 갈매기가 폭풍우를 뚫고 비상할 수 있도록 돕는 존재가 인간 그 중에서도 시인이라는 부분에서 작가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이제 그만 시인을 살려내야 한다. 그래야 갈매기가, 고양이가, 우리가, 지구가 살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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