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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UP키워드]-밤양갱 인기, 할매니얼을 아시나요?

기사입력 2024.03.04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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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TV 가요 프로그램을 시청하게 됐습니다. 현란한 아이돌 그룹의 향연 속에 확연히 다른 노래 하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달디단 밤양갱~ 밤양갱~ 

     

    멜로디가 귓가에서 맴도는 이 노래, 가수 ‘비비’의 신곡이었어요. 제목이 ‘밤양갱’ 인데, 요 노래가 요즘 음원차트 1위를 싹쓸이하고 있답니다. 제 귀가 MBC예능 '놀면 뭐하니?' 유재석의 부캐, 유야호의 TOP 100귀 못지않다 싶었지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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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비비 뮤직비디오 '밤양갱' 중

     

     

    양갱? 네~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양갱이 맞았습니다. 생각하니 입안에서 찐득하고 달달한 그 맛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양갱은 달콤하지만, 이곡, 사실 쓰디쓴 이별 노래에요. 8분의 6박자 왈츠풍에 입에 착 달라붙는 중독성 있는 가사가 반복되는 이 노래는 장기하가 작사· 작곡· 편곡했습니다. 달콤하면서도 쌉쌀한 사랑의 뒷맛을 압축적으로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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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이효리 인스타그램

     

    가수 이효리가 밤 양갱 노래 챌린지에 참여하면서 분위기를 가열 시키는데 한몫한 것 같아요. 

     

    그런데, 이 노래가 히트하면서 실제 양갱의 판매율도 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연양갱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해태제과 연양갱의 경우, 1945년에 만들어져 무려 79년간 사랑받아 온 장수 과자인데요. 최근 한 매체 보도를 통해 이 양갱의 편의점 월 매출이 40%이상 껑충했다는 소식이 들리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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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르신의 간식으로 인식되던 양갱은 주원료가 한천인데,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있죠. 그래서인지 등산, 마라톤 등 아웃도어 활동이 늘어나면서 젊은 세대가 즐기는 레저 간식으로 재조명되다가, 최근 비비의 밤 양갱 노래가 히트하면서 MZ 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게 되었다는데요. 밤 양갱 노래를 챌린지 하거나, 양갱을 사 먹고 인증하는 일이 새로운 놀이가 됐다는 거예요.

     

    그 인기를 반영하듯 최근 비비는 제과업체와 밤양갱을 콜라보 하기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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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해태제과와 밤양갱 콜라보 사실을 밝힌 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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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머니나 중·장년층에게 인기이던 양갱이 젊은 층에게 사랑받는 간식이 되었다는 얘길 들으니 얼마 전부터 대 유행이던 약과 생각이 절로 났습니다.

     

    이렇게 할머니들이 선호하는 옛날 음식이나 옷 등을 즐기는 트렌드! 바로, ‘할매니얼’ 이라고 합니다. 할머니를 사투리로 한 ‘할매’와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중반에 태어난 세대인 ‘밀레니얼’ 세대를 합친 말입니다. 이 할매니얼, 사실 몇 년 전부터 화두가 되더니 어느새 MZ세대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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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니룩을 선보인 '수영', 그랜파코어 스타일을 선보인 '피오' (사진=인스타그램)

     

    할머니 옷 같은 화려한 꽃무니 카디건과 니트를 즐기는 '그래니룩'이 유행하기도 했고요, 할아버지 옷장에서 꺼낸듯한 옷으로 멋을 내는 ‘그랜파코어’ 스타일이 올해 패션 트렌드 키워드로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옛것에 재미를 느끼는 레트로 여행지가 인기를 끌고, 농캉스나 촌캉스 같은 신조어도 등장했죠. 친구들과 몸빼 바지 입고 사진을 찍고~ 아궁이에 불 때서 요리하고~ 이런 옛걸을 즐기며 노는 것이 MZ세대에게 하나의 트랜드가 됐다는 거예요.  

     

    식품업계에서도 약과 라떼, 단호박라떼는 물론, 흑임자, 인절미, 쑥 등을 활용한 이른바 ‘할매 입맛 식품’들을 속속 출시하고 있고, 할매니얼을 마케팅에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요. 어떻게 보면 레트로 열풍의 연장선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중·장년층의 입장에서도 추억 돋는 아이템들인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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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박물관문화재단-미니어처 금동대향로

     

    할매니얼의 바람을 타고~ 우리 문화유산을 상품으로 제작한 뮤지엄 굿즈, 이른바 ‘뮷즈’도 젊은 세대에게 사랑을 받아서 지난해 국립박물관 ‘뮷즈’가 창립 이래 최고 매출액을 기록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리는데요. 

     

    젊은 층에는 신선한 자극을, 중·장년층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유통업계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할매니얼~ ’

     

    개인화되고 치열해지는 사회에 할머니 감성 한 스푼으로 위로받고 싶은 이들이 많은 건 아닐까요? 

    오늘따라 화려한 꽃무늬의 옷을 입고, 따뜻한 음식을 내어 주던 할머니의 그 포근한 품이 그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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