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 문해력 저하’는 교육계 이슈 중 하나인데요. 그래서 오늘은 문해력 관련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방은수 서울교대 국어교육과 교수님과 함께 얘기 나눠 봤어요.

 

 

POINT ① 매체 환경의 변화

기본적으로 독서율이 하락했어요. 문자 텍스트 보다 영상 텍스트의 제작, 생산, 유통이 압도적인 상황이고요. 문자 텍스트보다 영상 텍스트가 읽기 쉽죠. 그래서 요즘 아이들, 책 읽기보다 영상 보기를 더 선호합니다.

 

POINT ② 효율적 읽기 선호

정보를 훑어 읽고, 발췌해서 읽고, 요약한 다음 필요한 내용만 구성하는 읽기에 길들여져 있습니다.

 

이런 종합적인 상황이 문해력 저하를 가져온 것 같아요. 

 

 

예전에 우리는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문해력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아이들이 읽어 내야 할 텍스트가 다양해졌죠. 글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텍스트를 읽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즉, 리터러시의 개념에 가깝다고 할 수 있어요.

그렇다면 초등 문해력, 어떻게 하면 키울 수 있을까요? 책을 많이 읽히면 되는 걸까요?

 

책을 많이 읽는 것, 도움이 되긴 합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학교 독서 교육은 독서량을 늘리는 양적 독서에 치중했어요. 그렇게 되면 독서량을 늘리기 위한 짧은 호흡의 독서, 지식이나 교양보다 재미 위주의 독서에 치중하게 되거든요. 어린 나이에 억지로 책을 많이 읽히면 오히려 탈이 나는 경우가 많아요. 즉, 건강하지 않은 독서 습관이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죠.

 

아이들이 책을 읽도록 하려면 흥미와 호기심을 길러줘야 한다는 것. 우린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흥미와 호기심을 키울 수 있을까요?

아이들은 대부분 책 읽기를 싫어합니다. 현재 우리 아이들의 독서는 자신의 삶과 괴리되어 있다고 표현할 수 있어요. 그런데, 삶에서 겪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독서, 삶과 연결된 독서는 독서 동기를 유발하거든요. 본인의 삶의 맥락 속에서 책을 읽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예를 들어 과학 발표 대회에 나가려는 아이가 있는데, 방 창틀에 곰팡이가 피어 있었다고 가정해 보세요. 그걸 보고 ‘곰팡이 없애는 방법’을 주제로 정할 수 있겠죠. 그다음엔 곰팡이가 뭔지, 문헌을 찾아 읽고, 보고서를 작성하고 그런 과정으로 연결될 거예요.

 

질문에 대한 답을 독서에서 찾을수가 있는 것이죠. 

초등생의 경우 교우 관계로 고민하는 아이들 많을텐데, 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문학 작품속 인물을 통해 삶을 비추어 볼 수 있을 겁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 질문의 해답을 독서를 통해 찾을 때, 가치가 있고 아이들도 책에 대한 흥미를 갖게 되는 것 같아요.

 

독서 편식이 있는 아이들은 이렇게 해 보세요. 

문학 작품 속에 1. 사회적 문제의식 2. 과학적인 현상 이런 것들을 엿볼 수 있을 만한 책들을 읽고, 그다음 이론을 담고 있는 책을 읽는 것이지요. 그렇게 하면 편독이 좀 극복될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글을 많이 읽으면 어휘력이 좋아져요. 그런데 우리가 글을 읽을 때 모든 어휘의 의미를 100% 알고 읽지는 않죠. 앞뒤 문맥에 비추어 단어의 의미를 추론하며 읽습니다. 

 

내가 어느 분야에 배경지식이 많다면? 낯선 어휘도 쉽게 이해하겠죠. 어휘망이 구성되기 때문인데, 반대로 내가 전혀 모르는 낯선 분야의 책을 읽을 때는 괴로울 수밖에 없어요. 그럴 때는 수준이 좀 낮은 책을 읽고, 그다음에 확장하며 읽어야 수준 높은 책을 읽었을 때 몰랐던 어휘 이해가 될 거예요. 배경지식이 작동하지 않는 분야의 책을 계속 읽으면서 문맥상 어휘의 의미를 추론하는 연습을 하면 어휘력은 점점 좋아질 겁니다.

 

 

자, 정리 한번 해 볼게요~ 초등생 문해력 확실히 키우는 방법! 

 

문해력은 단번에 길러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 자녀의 어휘력, 문해력 향상에 고민들 하실 텐데, 이번 혼공잇수다가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혼공~훗짜!

 

[정리=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