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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인터뷰] 한의학 박사 김소형 ②

기사입력 2023.11.2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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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스코리아 한의사’로 많이들 아시잖아요. 고운 외모 때문에 손해 본 적은 없었나요?


    한의사라는 직업에 있어서, 미스코리아라는 경력 때문에 전문성이 부족해 보인다던가, 기타의 마이너스로 작용한 적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김소형이라는 이름과 더불어, 제 직업인 한의사를 더 귀하게 인식하도록 만들어준 발판이 되었다는 생각입니다. 아울러 일반 대중에게 한의사의 이미지를 좀 더 친근하고 호의적으로 알리는 데 조금은 일조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한의사가 된 지 20년이 넘었더라고요. 한의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은 언제부터 하셨어요?


    산부인과 의사셨던 할머니, 한의사셨던 부친에 이어 3대를 이어 의사를 가업으로 하는 집안 분위기 때문에 당연히 가업을 잇는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우리나라에 한의대를 세운 초대 교수들의 스승이시고, 대한민국 1세대 한의사 중에서도 이름이 많이 알려진 분이셨어요. 여산(如山) 김종수 박사님이시죠.


    저는 어려서부터 한의원에서 한의사인 아버지가 환자를 진료하는 것을 보고 자랐고, 환자로 북적이던 마당에서 침과 약초 그리고 부항을 장난감 삼아 유년 시절을 보냈습니다. 특이했던 건, 부인병의 명의로 전국에 소문이 자자했던 여산(如山) 김종수 박사는 지방에서 온 환자들에게 자택을 내주어 진료 기간 동안 기거하게 했는데, 병이 나을 때까지 충분히 진료를 받게 하려는 아버지의 깊은 마음이 아니었나 합니다. 덕분에 저는 환자들의 치료 과정을 좀 더 세심하게 볼 수 있었죠.

     

     

    훌륭한 스승이 곁에 계셨네요.


    아버지께서는 항상 여성 질환은 몸과 마음을 함께 치료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아무리 바빠도 진료실에서 직접 환자를 만나고, 쉽게 표현하기 어려운 부인병의 증상을 보다 편하게 수다처럼 풀어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여성질환은 스트레스로 울체가 생기면서 기혈이 원활하게 순환하지 않아 생기기 쉽거든요. 그래서 심리적인 부분까지도 면밀히 살펴봐야 해요. ‘공감 진료’로 환자들의 마음까지 소통해 보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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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 건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여성들은 '여성의 몸이 차다'라는 증상을 여성 건강의 매우 중요한 시그널로 생각합니다. 여성의 경우 찬 기운이 집중되는 곳이 있어요. 바로 아랫배 부분입니다. 아랫배는 여성에게 중요한 자궁, 난소가 자리한 곳이에요. 냉기가 오래 머물게 되면 자궁과 난소의 기능이 떨어지게 됩니다. 자궁은 한의학에서 혈실, 피의 방이라고 해서 혈이 머물다 가는 공간입니다. 즉, 혈이 잘 공급되고 순환이 잘 되어야 하는 곳인데, 자궁이 차가우면 혈액이 정체되고 주변에 노폐물과 어혈이 쌓여서 자궁질환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으로 바뀌게 됩니다. 흐르지 않는 강물이 탁해지는 것과 같죠. 특히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분의 경우 자궁의 냉기가 쌓이면 임신을 어렵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여성의 몸에 냉기가 쌓이지 않도록 해야겠군요.

     

    여성 건강뿐 아니라 냉기는 만병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어요. 알레르기 비염이나 피부질환도 냉기와 관련 있고, 불안, 불면, 두통, 위장장애, 월경전 증후군, 피부 건조증 등 다양한 증상이 냉기와 관련이 있어요. 그뿐인가요. 냉증에 에너지를 많이 쓰기 때문에 쉽게 피로해져서 만성피로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냉기는 왜 생기는 건가요?


    냉기는 기혈과 순환이 부족해서 발생해요. 우리 몸의 에너지와 혈액이 우리 몸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영양분을 공급하고 노폐물을 배출하고 체온을 지키고 면역력을 높여야 하는데, 에너지와 혈액 자체가 부족하면 이런 활동이 어렵죠. 그리고 순환이 안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침에 난 베갯 자국이 오래가거나 발이 잘 붓는 분들 있으실 거예요.



    여기 있습니다. 하하, 저녁에 양말 벗으면 발목에 양말 자국이 선명해요.


    이런 분들은 혈액을 비롯한 체액의 흐름이 잘 정체되고 수분이 잘 빠져나가지 못해서 노폐물 배출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기혈과 순환이 부족하면, 냉기가 생기고, 냉기는 기혈과 순환의 부족을 심화시키고, 기혈과 순환의 부족은 냉기를 더욱 심하게 만들어요. 악순환되는 것이죠. 냉기가 심해지면 얼음덩어리처럼 주요 장기에 붙어서 기능을 저하시키는 냉적이 됩니다. 위장의 냉적은 소화불량, 간의 냉적은 만성피로, 폐의 냉적은 만성비염, 신장의 냉적은 방광염, 요통, 대장의 냉적은 과민성 대장증후군... 모두 각 장기의 기능이 저하되어 생기는 만성질환들이죠.


    ‘빙산의 일각’이라는 말이 있죠. 내 손발이 차다, 아랫배가 차다, 하는 증상들은 내 몸 곳곳이 얼어있는 냉적이라는 빙산의 작은 일각일지도 모른다는 거예요. 손발과 배의 냉기만 보실 것이 아니라, 내 몸 안에 쌓인 냉기를 확인해 보셔야 합니다.

     

     

    냉기야 저리 가라~ 냉기 잡는 좋은 방법이 있다면? 


    냉기를 몰아내는 방법 중 가장 좋은 것은 활동량을 늘려주는 겁니다. 특히 근육을 많이 써주고 근육을 늘려주는 것이 효과적인데요. 몸에서 근육이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많은 곳이 바로 하체인데입니다. 근육은 체온을 높여주는 역할을 해요. 운동을 꾸준히 해서 하체 근육을 늘려주는 것이 몸을 따뜻하게 만들고 혈액순환과 신진대사를 촉진시키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한방차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되는데, 쑥이나 생강이 효과적이고요. 특히 몸에 냉기가 많을 때는 족욕을 자주 해주면 전신의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몸을 따뜻하게 만드는 데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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